파란 바다가 기다리는 동해, 그리고 삼척
승인 2021. 08. 18 07:50당연하지만 우리나라의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바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여행자도
쉽게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저마다 마음속에 최고의 바다
하나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내게 묻는다면 ‘역시 바다는 동해지!’라고
1초의 의심도 없이 말한다.
그중에서도 어디가 최고냐 묻는다면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다.
그저 오늘은 삼척으로 향한다.
바다를 보러 왔으니 우선 해변으로 달려간다. ‘삼척’ 타이틀을 단 대표 해변, 삼척해변이 1순위다. 관내 최대 규모인 해변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광활한 백사장, 바다가 어우러져 청량감이 가득하다. 동해가 좋은 이유는 어느 바다보다 깨끗한 파란색을 선사하고, 역동적인 파도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블루 색감의 하늘과 새파란 바다가 하나 된 풍경을 보면 없던 즐거움마저 생기고, 있던 걱정도 말끔히 사라진다.
삼척해변을 내 품에
쏠비치 삼척
바다를 편하게 보기 위해 카페나 전망대도 좋은 방법인데, 가장 좋은 건 역시 숙소에서 두 발 뻗고 편하게 보는 것이다. 거기에 커피 등 마른 목을 축일 음료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삼척 1순위 숙소는 쏠비치 삼척이다. 삼척해변을 앞에 둔 객실 700개 이상의 대형 호텔&리조트로 가족, 연인, 친구 등 모든 형태의 여행에 적합하다.
쏠비치 삼척은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을 콘셉트로 하얀 외벽과 파란색 지붕의 조화가 돋보이는데, 삼척해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오션뷰 객실이 다양한 형태로 준비돼 있다. 게다가 호텔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된 산토리니 광장에서는 파노라마 뷰로 삼척해변을 볼 수 있고, 증산해수욕장을 넘어 동해시까지 동해의 압도적인 풍경을 누릴 수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 산토리니 광장을 가면 빛의 알갱이가 내려앉아 눈부시게 빛이 나는 해변과 상쾌한 바닷바람이 여행자를 반긴다. 이곳에 머물면 아침에 조금 피곤하더라도 무조건 일찍 일어나 산토리니광장에서 일출도 봐야 한다. 또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4계절 워터파크 오션플레이도 인기인데, 오션플레이를 이용할 경우 프라이빗 비치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다.
해변만 봐도 시간은 금방 가는데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면 쏠비치 삼척에서만 2박3일을 보내도 거뜬하다. 셰프스 키친, 뜰 in the Grill&야간포차, 해파랑 등 다양한 F&B시설과 노래방, 오락실, 탁구장 등 즐길 게 다양하다. 또 5~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인근 해변과 관광지도 있다.
특히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증산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조용하게 바다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평균 수심도 그리 깊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해 질 녘 보라색과 주황색이 공존하는 하늘과 짙은 파란색의 해변, 파도 소리를 감상하고 있으면, 그 어떤 해변보다 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추암해변과 맞닿아 있어 촛대바위와 일출을 즐기는 것도 여행 팁이다.
옹골찬 삼척여행
추암관광지·죽서루
삼척 시내에서 가볍게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추암관광지와 죽서루다. 추암관광지는 추암해변, 출렁다리, 촛대바위가 어우러진 자연이 빚어낸 관광단지다. 긴 시간이 만든 멋진 암석과 바다 등이 어우러져 있다. 약간의 스릴을 즐기려면 출렁다리도 꼭 건너보자.
우리나라 보물로 등록된 누각 ‘죽서루’는 관동8경 중 제1경이다.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여행 중 쉬어가기에 좋다. 신발을 벗고 누각에 올라서면, 누각에 새겨진 율곡 이이를 비롯한 당대 지식인들이 죽서루에 대해 한자로 쓴 시를 볼 수 있다.
죽서루 뒤로 조성된 정원 같은 공간을 거닐거나 앉아 잠시 생각을 비우는 것도 좋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삼척가람 영화관 쪽에 주차하고 아래서 위로 죽서루를 올려다봐도 좋다. 멋진 암벽, 잔잔한 개천과 어우러진 죽서루도 제법 멋스럽다.
음식도 여행에서 비중이 크다. 솔직히 삼척만의 특별한 음식은 찾기 힘들지만, 강원도에서 많이 즐기는 곰치국, 막국수 등은 삼척 내에도 훌륭한 식당이 있고, 옛 향수를 지닌 경양식도 즐길 수 있다. 막국수는 쏠비치 삼척 근처에도 유명한 곳이 있지만, 삼척 시민들이 잘 찾는 오복예향의 막국수도 놓칠 수 없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은 한적한 골목길에 있다. 푸짐한 양과 동치미로 맛을 낸 깔끔한 육수의 막국수는 점심 한 끼로 제격이다. 면으로 부족하다면 수육, 메밀전병을 곁들여도 좋다.
글· 사진 이성균 기자